간만에 끝내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 Kanye West

간만에 끝내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 Kanye West
Watch jeen-yuhs: A Kanye Trilogy | Netflix Official Site
The lives of an emerging superstar and a filmmaker intertwine in this intense, intimate docuseries charting Kanye West’s career, filmed over two decades.

간만에 끝내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칸예 웨스트 다큐멘터리. 2월 21일 시점으로는 아직 1화만 공개된 상황인데, 3화까지 모두 공개되면 마이클조던 다큐멘터리처럼 바이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임팩트다. 이런 니치 한 타이틀들을 정말 어떻게 넷플릭스는 계속 들고 오는지 존경스럽기만 하다. 이런 케이스 하나하나를 주식과 회사 전체와 연결할 수는 없겠지만, 넷플릭스라는 회사 덕분에 수많은 스토리들이 세상에 퍼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지금에야 아이콘이 돼버린 칸예지만, 영상은 그가 뜨기 '전' 모습들을 담았다. 그의 이름 자체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기 스스로 자기를 믿고, 잘 될 거라고 웃고 있지만 모든 계약에서 실패한 칸예의 젊은 시절들. (물론 마지막에는 성공한다) 사람들은 칸예의 앨범을 만드는 데 지원하지 않고, 칸예가 만든 비트들을 자신의 곡에 사용하려고 이용하는 모습들. 그렇게 이용되는 과거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 믿고 있는 일, 지키려고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절박함이 가득하다고 해야 되나. 사람들은 1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10번의 시도를 한다 치면 - 칸예는 1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100번의 시도를 한다. 남들이 9번 실패할 때, 자신은 99번 실패. 심지어 실력도 좋은 사람이 99번 실패. 높은 데서 떨어지면 더 아픈데, 자존감 높은 칸예가 계속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1번의 빛을 잡기 위해서 절대로 포기를 안 한다. 어떻게든 자신이 잡고 싶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 될 때까지 두드린다. 제프 베조스가 남들이 1번의 체스 말을 움직일 때, 자신은 2번을 움직였다는 말이 딱 칸예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진짜 보잘것없는 그의 앳된 모습들을 보니 - 지금의 성공한 아이콘이 된 칸예의 과거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나 보다. 그 역시도 수많은 시행착오, 절박함, 희망, 꿈, 좌절, 고통, 도전, 자신감, 노력이 원동력이었는데. 나도 너무 빠른 결과와 보상이라는 달콤한 과실만을 바라보고 지금의 과정이 너무 쉽게 지나갈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나 싶다. 반성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뭐가 그를 지치지 않게 만들었을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지금 그가 말하는 모습들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음을. 결국 그도 한순간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성공한 칸예는 어느 순간 만들어진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음을 배운다. 오래간만에 끝내주는 다큐멘터리다. 고마운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