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거지] Mind-set

[그냥 하는거지] Mind-set
  1. 극단적으로 이유를 찾다보면, 그냥 믿음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제가 하고 있는 영역에서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그리고 하고 싶다는, 그럴 책임이 있다는 그냥 믿음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냥 어차피 주어진거, 그리고 태어나서 열심히 살다보니 이렇게 흘러와버린거, 이 상태에서 머무르고 싶지는 않고, 그냥 있는 데 까지 달려보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 부터 그냥 신념이 되버리고, 믿음이 되어버려서 목표를 찍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2. 믿음과 신념이 내적으로 쌓이기 전에, 거쳤던 프로세스는 극단적으로 이유를 찾은 과정인데요. WHY를 수백번도 넘게 던졌던 것 같습니다.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왜 잘 해야하는지', '잘 하면 뭐가 좋은지', '잘 되면 뭐 하고 싶은지', '잘 하면 무슨 기분인지', '안하면 뭐가 어떻게 되는지', 답은 없지만 그냥 그런 질문들만 하루종일 몇일, 몇달동안 하다 보니까 답이 없고 그 끝에 그냥 믿음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냥 해야지... 이유가 어디있냐 싶은.
  3. (스스로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수도 있지만) 무언가 업적을 이뤄낸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딱히 그들도 그 일을 해야만 하는 당위적인 이유가 있어서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연아가 피겨를 해야하는 이유도 당위적이지도 않고, 코비가 우승을 해야하는 것도, 사업가가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도 당위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이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그 결정을 유예할 것이냐, 혹은 그냥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고, '그냥 하지 뭐' 신념을 갖고 결정을 해버리고 그냥 그렇게 살아갈 것이냐, 이런 과정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4. 그래서 그냥 요즘은 스스로 믿고, 신념을 갖고, 하루하루 잘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미팅하면서 간만에 만난 파트너가 '요즘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잘 지내는 게 뭡니까?'라고 물어보고, 그러면 파트너님은 '잘 지내시고 있으십니까?'라고 물어봤더니, '그러게, 정의가 덜 됐네, 잘이 뭐지?' 라고 대답하면서 잘에 대해서 한 15분 정도 얘기했습니다. 사실 잘 지내는 지는 모르겠고, 그냥 하루하루 신념을 갖고, 목표한 바를 뚫어내기 위해서 삽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그 안에서 기분도 좋고, 오늘같이 무지개가 뜬 날은 행복하기도 하고, 이러면서 소소하게 오늘도 지났구나, 그리고 이렇게 시간이 더 지나면 나는 어디에 있을까 상상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시간이 쌓이면 어디론가 가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5. 주말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역시나 명작입니다. 최근에 코엘료 책을 계속 읽고 있는데, 그의 책에는 삶의 뜻을 구도하는 구도자의 마인드셋이 질감 그대로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가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서, 위험에 빠지는 과정에서, 다시 하늘의 뜻을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하늘의 뜻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던 찰나 마지막 순간에 최후의 시련이 오는 과정, 이를 이겨내는 과정까지. 읽어내면서, 다시 한 번 답이라는 건 없고, 그냥 그 삶을 살아가는 과정 중에서 연마되는 인간 그 자체가 하나의 순수한 '금'이 되는 과정을 살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 자체가 연금술의 과정인 것이지요. 연금술을 통해서 '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은, 일단 그게 될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요즘 저는 그냥 믿고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이게 어디로 저를 데려다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금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저 스스로를 제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