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네가 만나는 사람과 네가 가는 곳과 네가 읽는 책이 너를 말해준다>

<지금 네가 만나는 사람과 네가 가는 곳과 네가 읽는 책이 너를 말해준다>

1/ <지금 네가 만나는 사람과 네가 가는 곳과 네가 읽는 책이 너를 말해준다> 괴테가 한 말입니다. 항상 주변에 좋은 분들과 만나고, 교류하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페이지에 꾸준하게 글을 올리는 이유도, 이런 방식으로 알리다 보면 - 하루하루에 들어가는 노력의 수준은 크지 않지만, 이게 쌓인다면 이를 좋게 봐주시고, 인정해 주시는 분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오늘 '꾸준하게 글 쓰는 모습'이 멋진데 한번 만나보자는 제안을 받아, 한 인생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 들었던 생각들을 짧게나마 정리해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 이전에도 선배님들을 만났는데, 그분들께도 드리는 글이기도 합니다.)

2/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20대에는 '내가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 제품이 되면, 마케팅과 영업 없이도 물건이 팔린다는 이치로 세상을 생각했습니다. 어떤 유튜브에서는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는 사람들 만나러 다니지 말고, 스스로 능력부터 쌓으라는 말도 있고요. 이런 말들을 믿기도 했고, 그래서 스스로 능력치를 계속 올리려고 했습니다. '지금 내가 그 사람을 만나서 뭐 하겠어?(내가 이렇게 작은데)'라는 생각들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인(선배)의 어깨에 올라타 그분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 저 스스로 10시간, 100시간을 노력해도 뚫리지 않는 문제들이 뚫리게 하는 도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열심히'해서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3/ <내가 너를 왜 만나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러 올 때, 내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마음을 가진 후배라면 취업에 대한 고민이든, 삶에 대한 고민이든 들어주고 제가 나름대로의 조언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제가 <후배>의 입장이 되어서 <선배>들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자격지심도 있었을 테지요. 내가 부족한데,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없는데,라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꼭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단기적인 시점]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제게 도움을 주는 선배들에게, 바로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는 없습니다만은. [장기적인 시점]으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제가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면, 그리고 제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제가 가지고 있던 자격지심이 조금은 해결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제가 선배님들을 찾아 나설 명분이 생겼습니다.

4/ 하지만 또,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 비즈니스적으로 만나더라도 - 끌리는 사람들은, 같이 옆에 있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더라도, 종종 가끔씩 연락하더라도) 결국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에너지라는 것이 본인의 성장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야망이 있는 사람,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 이렇게 정의가 각각 다르겠습니다만은 - 공통적으로는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기뻐하고, 축하할 일에 축하하고, 슬퍼할 일에 슬퍼하고, 비즈니즈적인 관계, 친구, 선배, 후배, 무언가를 나눠서 나에게 도움이 될 사람, 아닌 사람을 나눠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 같이 2021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역사적으로 긴 인류 시기에서 같은 시대를,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인연일지) 감사한 마음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얼마나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5/ <결국은 선택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글 초반부에 썼듯,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는 - 이런 글들을 쓰다 보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연락을 주시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나름의 셀프 브랜딩을 위한 페이지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인연들이 이어지기는 해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던 찰나,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매우 좋은데, 앞으로는 더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선택해서 만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글을 쓰고, 누군가는 좋게 봐주시지만 그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연락을 '취하고, 더 적극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서 영향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조언이셨습니다. 머리가 한 방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페이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개인의 삶(공적인, 사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조언을 듣고, 삶에 대한 지혜를 전수받는 것들을 저는 '나보다 급이 높은 사람들'을 통해 저의 '급'을 올리고자 하는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들은 조언들을 들어보니... 삶이라는 것이 '급'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 끼리 모이는 <공동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아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삶의 단계는 다른 하지만 같은 이상을 갖고,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나누는' 삶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7/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도 부족하지만, 더 많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얻은 생각을 이렇게 정리하는 이유도, 더 많은 분들께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나눌수록, 더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올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가 꾸준히 좋은 생각들을 나누려고 노력했던 점 덕분에 오늘의 자리가 있었고, 앞으로도 더더욱 그러려고 합니다. 제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었던 도움들을, 동료들, 어쩌면 후배들께 더 많이 돌려드리고 좋은 관계들을 많이 맺어나가고 싶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서로 경쟁하는 환경이 아니라, 서로 돕고 도우며 자신의 자유를 찾아나가는 공동체적인 환경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8/ 여러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글이 길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들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게 도움을 주신 수많은 선배님들께, 그리고 앞으로 또 만날 인연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비가 옵니다. 안전한 저녁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