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은 의지가 아닌, 시스템이다>

<지속성은 의지가 아닌, 시스템이다>

퍼포먼스가 하루하루가 남다르다. 물리적인 컨디션은 기본적인 것이고, 그 날의 날씨와 전 날의 숙면 정도, 먹었던 식사, 했던 대화, 느끼는 감정 상태에 따라 업무 퍼포먼스가 들쭉날쭉하다. 요즘은 내가 하루에 보여주는 업무의 일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이 일들의 스케일을 그래프로 그려서 어떤 모양을 그리는 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좋은 그래프는 데일리, 위클리 업무 퍼포먼스의 fluctuation이 크지 않으면서도 퍼포먼스의 average 값을 연결한 선을 계속 상방으로 올리는 것, 그러면서도 내재된 포텐셜의 값 (향후 그려질 기울기의 값)을 어떻게 계단식으로 그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그래프의 모양을 day / week 기준이 아니라 Month / Quarter 기준으로 세우고 중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을 세워보니 꽤나 도움이 된다.

사실 회사 일에 있어서 우리는 항상 타임라인과 계획에 대해 구조를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갈 방식들을 액션플랜으로 채워나가는 식이 효율적이라고는 하는데, 개인의 삶으로 들어가 어떤 업무를 봐야할지 고민해보면 굉장히 충동적이고, 습관적이며, 관습적이다. 오전에 커피를 시켜서, 빠르게 먹고, 정신이 조금 돌아오면 그 때 해야하는 일들을 처리하다가 - 방전되면, 조금 쉬운 업무를 하다가, 퇴근하는 시간도 그 때 따라서 들쭉날쭉인 경우도 많다. self-disciplined 된 업무 태도가 말이 쉽지,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고, disciplined된 정도도 사람마다 너무 주관적이며 평가가 어려운 영역이라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더 정량화하고 마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듯 세심하게 다뤄주고 스스로 피드백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글을 쓸 때, 몇 가지 스스로 KPI를 세워두고 쓴다. 1주일에 몇 건 이상은 올릴 것, 최소한 길이가 어느정도는 될것, 대신에 한 번의 글을 쓸 때 절대로 30분 이상은 공을 들이지 말것. 인터넷에 보면 수 많은 글들이 떠돌아다니고, 휘발성이 굉장히 높다. 내가 쓰는 대부분 글들은 5분이면 읽고 넘어갈 글들이라, 그렇게 깊은 깊이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탈자 몇 개 정도 내거나, 문법적으로 잘못된 것 있어도 괜찮다고 본다. 그 안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만 최대한 clear하게 뽑으면, 어떻게든 에너지 농축해서 전달하고 30분 내로 글 써서 퍼블리시하려고 한다. 내가 작가도 아니고, 한 번 고민해서 '완성도 높은 글'을 목표로 삼으면 위에서 말한 average 값도 낮아지고, fluctuation 값이 커진다. 물론 좋은 글 하나를 제대로 쓰면 그 고민 과정에서 potential은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실험한 바에 따르면), 어쨌든 퀄리티 상관 안하고 글을 많이 던져서 시장에서(페이스북 혹은 소셜) 반응을 보는게 최고다. 그리고 생각하고, 바로 다음 글 주제 찾고, 생각해서 또 정리하고. 글을 쓸 때도 같은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오래, 그리고 자주, 연습하는 게 최선이다. 어차피 처음부터 잘 할수 없고, 첫 술부터 배부를 수가 없다. 어떤 영역이든 남들이 어떤 길로 가든, 누가 더 빠른 길로 가는 것처럼 보이든, 부러워하지 말고 본인만의 길을 제대로 잡았으면 시간의 문제지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잡고 있는 방향이 잘못 되지 않았을지에 대해서 두려워 하는 건 필요하지만, 방향이 맞다면 그 시기가 언제될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진짜 중요한 것들은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한 사람은 있다. 그 사람만 있으면, 그 뒤로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다시 한 번, 삶에 있어서, 일에 있어서 지치지 않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fluctuation은 줄이면서, average는 서서히 높인다. 그리고 potential은 계단식으로 그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을 맞춰서 개조한다. 지속성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뒷받침 시켜줄 수 있는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