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는 <사다리>아니라, <정글짐>이라는 비유 | 셰릴 샌드버그

커리어는 <사다리>아니라, <정글짐>이라는 비유 | 셰릴 샌드버그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라는 예전 셰릴 센드버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4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은데 - 사회 완전 초년 시기라 '좋은 말이네' 하고 넘겨짚었던 생각인데, 다시 읽으니까 울림이 또 달라서 변화한 메모를 남긴다.


후배들 만나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천직'을 '첫 직장' 에서 찾고 싶은지 많이 물어보고는 하는데 - 정말 친한 후배라고 한다면 <그럿 것 없으니, 꿈 깨시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회사를 여러번 옮기는 과정에서, 회사를 옮기면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가 채워질 것이라는 기대 항상 했지만, 그 기대는 회사가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 조차도 분명하지가 않다. 정말로 10년 뒤에 자신이 현재 시점에서 원하는 그 목표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경험의 폭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넓어지고, 깊어지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세팅한 목표는 시간이 가면서 더 깊어지고 발전하고, 그리고 어쩌면 완전 다른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 사람은 만나는 사람, 경험하는 폭에 따라서 너무 빨리 그리고 많이 바뀐다. (나 또한 4~5년 전이랑 지금이랑 바라보는 지향점이 너무 다르다. 그 과정 사이에 경험한 프로젝트들, 선배들, 동료들 덕이다)


사회 초년생 시기에 <천직>을 찾기보다는, 항상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단계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 어차피 복잡계 속에서, 지금 좋아보이는 직업의 수요공급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10년 뒤에), 여러 buzz-word들로 등장하는 트렌드돌도 정말로 메가트렌드가 될 것인지, 그렇지 않을지 그 누구도 모른다. (black-swan)

물론 장기적인 본인만의 life-thesis를 갖추는 것은 필요하지만 - 커리어적인 관점으로는 어떻게 지금 주어진 환경을 더 잘 분석하고, 좋은 점과 / 그렇지 못한 점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게 더 효용성 나오는 선택 아닌가 한다. 좋은 점들은 그대로 내재화 하고(본인의 역량으로), 조직에서 그렇지 못한 점들이 있다면 - 이를 보강해주는 환경으로 다시 넘어가고(그럴 용기를 갖고), 그 다음 커리어에서 또 최선을 다하다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이 또 나올 것. 그렇다면 그 다음 커리어로 넘어가고. 이렇게 <정글짐>을 타는 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알아가기에 더 쉽지 않나 싶다. (우리가 다음 커리어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본인'의 역량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회사의 '직함과 명함'은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의존하는 가장 인간적인 동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를 넘어서는 게  용기일지도 모르고)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라는 비유를 다시 읽으며,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사다리는 끝이 정해져있고, 정글짐은 끝이 없다. 사다리는 위로 올라가야'만' 하고.(그렇지 않으면 내려가는 것) 정글짐은 옆으로 넘어가도 좋고. 위로 올라가도 좋다. 사다리는 그 목적성을 띄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설계 됐고, 정글짐은 재미를 위해 설계됐다. 내가 지향하는 삶이 사다리 보다는, 정글짐에 가까우니. 최소한 '나'는 정글짐을 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택은 자유의 몫이지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사다리 올라가는 사람들보다 정글짐 타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만나서 밥 먹거나, 술 먹을 때 더 재미있는 이야기 많아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