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impression on web3>

<my first impression on web3>

<my first impression on web3>류의 글들이 참 많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감상을 쓰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글의 시작은 제가 어떻게 이 현상에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는 지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아마 처음으로 코인을 거래했던 거래소는 업비트가 아니라 코인원이었을 겁니다. 군대를 다녀와 막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로 기억하는데, 경영대 라운지에서 2017년 시절에 당시 맥북으로 차트를 보면서 이런저런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컴퓨터 자체는 UI/UX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금 하고 크게 다르지 않았던 기억이고요. 그때 거래했던 토큰들 중 사라진 토큰들도 참 많은데요. 당시에 저는 리플이 진짜 미래라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어서 막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가격이 2-3천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냥 토큰의 유틸리티를 부여한다는 메시지 자체만으로도 무지성으로 매수했었습니다. 얼마나 공급량이 있는지, 뭐 요즘 생각하는 이런 개념들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았고 믿을만하다 정도면 일단 오른다였으니 지금 하고는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첫인상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편견도 없었고, 거래가 된다는 데 신기했고, 돈이 조금 벌리니 (용돈 수준) 기분은 좋고, 미래라는 거창한 말까지 꺼내기도 전에 그냥 신기하다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진정한 의미로 cryptocurrency, 아니 보다 중요한 단어로 하면 Distributed Ledger라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아직도 기술적으로는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그 의미 정도를 이해하고 있다 정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이래저래 사람들도 만나고, 아티클도 읽고, 해외에서 돈 버는 사람들도 생기면 당연히 관심이 생기는 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큐멘터리도 챙겨보고, 사실 비트코인이라는 거는 제 생각보다 더 오래전에 생긴 기술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원리들도 보고, 스스로 정의하기 시작했고요. 여러 기술들의 스택이 쌓여서 현재의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를 다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엔지니어로서) 이 현상을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저는 'Distributed Ledger'가 사실 전부다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단어로 모든 현상을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기왕 글을 쓰기 시작한 김에 조금 옆으로 빠져서 이런 예를 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사진을 한 장 가져왔습니다. 중학교 때, OHP 영사기 다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30-40만 원이면 빔프로젝터를 HDMI로 아이패드랑 연결해서 집에서 영화관처럼 볼 수 있는 세상인데, 당시에는 영상도 아니고 저런 종이 피피티 하나 영사시키는 것도 저 무거운 기계로 해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겨우 20년 전인데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블록체인이나 크립토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 20년 후에는 어떤 시대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꼭 저 사례가 생각납니다.

컴퓨터를 학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를 비트로 담아서, 연산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신과 네트워크 (인터넷)는 이 정보들을 연결하는 기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22년 지금까지 가장 많은 가치를 만들어낸 기술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발전하기 전에는 컴퓨터 안에 더 많은 정보들을 담고, 연산시킬 수 있는 것이 핵심 기술이었고(하드웨어), 인터넷 덕분에 정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들(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해졌다고 하고요. 저는 이를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합니다. 물론 다섯 가지가 메인 섹터를 다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큰 흐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회사들을 이 범주 안에 담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1) 야후, 구글, 네이버, 다음, 바이두와 같은 정보를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2) 사람과 사람을 엮어주는 네트워크 서비스들 -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세이클럽, 싸이월드, 위챗, 카카오, 라인이 생기기 시작했고

(3) 이미 존재했던 콘텐츠들 (음악, 사진, 영상)을 전달해 주는 서비스들이 발전했고요. - 소리바다, 넵스터, 멜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물론 영상의 스트리밍 한계로 진짜 넷플릭스의 성장은 음원 플랫폼들 성장보다 늦었지만, 파급력은 훨씬 더 컸고요)

(4) 통신 인프라의 발전 및 SaaS 회사들이 주구장창 쏟아지기 시작했고요. 대표적인 사례로 AWS를 들어볼 수 있겠네요.

(5) 마지막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데스크톱이 아닌 모바일이 인터넷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니, 소위 말하는 O2O 서비스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소위 테크 서비스들 '핀테크, 프롭 테크, 이커머스' 등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하나하나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요. 같은 류의 서비스들이 범람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서비스들이 각 국가별로 혹은 글로벌로 몇 개가 되지 않는 것은 물줄기 안에 있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님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론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실행과 전략과 성장 모든 것들이 뒷받침되어야만 하고요. 다만, 큰 흐름에서 이런 이해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예시에서 다시 돌아와, 제가 이해하는 crypto 시장으로 돌아오면 - 결국 저는 앞으로 20년 뒤에는 위의 OHP 영사기가 지금은 구시대 기계가 돼버린 것처럼, 또 시장이 바뀔 것인데, 그 큰 흐름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며 시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이해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 엔지니어로서 이를 이해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같고요. 제가 잘 하는 부분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비트코인의 내재적인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시장에서의 담론들이 많지만, 철학으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실제 사용처는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만약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Distributed Ledger를 활용한 서비스가 없었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이를 활용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단 기간 내에 특정 집단을 위해 모금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망이 존재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소한 누군가가 특정 목적을 담은 계좌를 한 로컬 은행에서 개설하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통화를 정하고, 전 세계에서 송금을 위해서 특정 계좌에서 특정 계좌로 송금하고 이를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 되었을 테고, 흔히 말해서 이를 운영해 주는 기관들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유니세프를 예로 든 게 적절한 사례가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저는 유니세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사례를 들기 위해 가져왔습니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관리해 주고, 감독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과정에서 또 사람들이 이를 조율하고, 운영해 주어야 하는 오퍼레이션 과정이라는 것은 필수로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밸류체인적으로 이 오퍼레이션 과정을 생략해 주고, 더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기술이라면 blockchain / distributed ledger 기술은 다수의 사람들이 (distributed), 특정한 오퍼레이션 기관의 운영 없이도 (decentralized), 어떤 목적에 기여할 수 있고/참여할 수 있고/이 과정에서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한 레코드를 디지털 안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certificate / ownership) 기술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같은 모금 외에도 사용될 수 있는 범주는 무한으로 열려있고, 이제 프로토콜 차원에서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으니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더 유용한 서비스의 개발은 시작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Web2, Web3를 구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Web2와 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있고 Web3 - 'native'한 사람이 있다고 구분 짓는 것도 웃기고요. 앞으로 20년 뒤면 분명 선진국의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월렛을 소유하고 있고, crypto currency를 (그 토큰 종류가 무엇이 되었든) 하나 이상은 소유하고 있을 것이며, fiat-crypto 거래뿐 아니라, crypto-crypto 거래도 1회 이상 진행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그냥 제가 믿고 있는 발전의 흐름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시도되고 있고, 특정 프로젝트들은 단 기간 내에 주목을 받아 유례없는 성공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사기로 오해받기도 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체계로 무너지기도 합니다. 개인의 삶의 목표와 가치관이 이 흐름을 '활용'하여 단기적인 개인의 부를 얻고자 함이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게 아니라 시장 내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고 싶다면 단기적으로는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정한 의미로 Blockchain(Distributed Ledger)를 활용해서 기존의 서비스들 (구글, 네이버, 카카오,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AWS, 페이스북, 모바일 서비스들)이 만들어내었던 밸류에 추가적인 가치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물론 이러한 성향에 맞춰 함께 할 동지들을 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요.

2040년에 주식 시장에서는 어떤 회사들이 상위권에 배치되어 있을까요. 그 회사 이름 하나하나가 무엇인지를 예측하자는 의미는 아니었고요. 그 회사들의 성격이 '어떤 가치를' 만드는 회사들일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면 어떤 회사일까요. 2020년 1-5위의 회사들은 컴퓨터, 모바일, 인터넷(AWS, Social, Search Engine) 등의 키워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회사였던 것 같습니다. 2040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니, 그때는 주식 시장이 정말로 의미 있는 '시장'이 될까요? 혹은 주식 시장 자체가 crypto currency market으로 양분화될까요? (물론 지금과 같은 중앙화 거래소가 이 역할을 대체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덕에 기존에는 할 수 없었던 (혹은 할 수 있었지만,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어서 어려웠던) 서비스는 어디서 새로 생겨날까요? 사람들은 어떻게 이를 사용하고, 적용할까요? 그리고 이를 만들어가는 성장방정식 (소위 말해서 Playbook)은 기존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런 고민들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선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례로 B2C 시장에서 가장 대중에게 주목받는 시장은 NFT 시장인데요. NFT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1조짜리, 10조짜리 기업이 되는 방법도 혹시 있을까요? 진짜로 NFT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방법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면, 커뮤니티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요? 그 안에서 홀더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혜택은 어떻게 구분되어야 하고, 커뮤니티는 기존의 '기업'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띄어야 할까요? DAO를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이 진행된다면 - 기존의 기업이 가진 의사결정체제의 효율성과 DAO가 가진 여러 의견에 대한 다양성을 함께 반영한 hybrid 방식의 의사결정은 온 체인에서 고민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정말로 유의미한 DeFi는 무엇을 목적으로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합니다. 화폐금융론에서 처음 배우는 개념이 은행의 신용창출과 통화승수 개념이잖아요. 실제 1달러가 예치되고, 사람들에게 빌려짐으로 인해서 circulation 되는 금융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요. 무너지지 않는 금융이라면 100달러도 100번이 순환되면 10,000달러의 가치를 지닙니다. 무너지지 않는 금융이라는 전제로요. 그렇다면 이 순환을 더 의미 있게 순환시켜줄 수 있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가능하고,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며, 순환되는 돈은 어떤 목적으로 쓰여야 할까요, 기술을 더 깊게 이해한다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로 대체한다고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에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일까요?

엄밀한 의미로 De-Fi는 아니지만, 실제로 가장 큰 임팩트를 내는 접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2E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는 말도 많습니다. P2E가 붙지 않아도 성공하는 게임은 너무 많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엘든링'은 벌써부터 메타크리틱 97점을 받으면서 스팀에서 상위권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만약 엘든링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그 안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엘든링 내에서 여러 직업이 생기며 이 안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 (시간과 지능을 투자한)이 현실에서도 유의미한 가치로 전환될 수 있는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요? 이게 나쁜 세계일까요? 게임 중독을 유발하는 업자들의 이야기일까요? )

저는 본 업에서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를 팀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B2C에서 NFT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해야 하는 고민은 너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 한 프로젝트를 '찍어내고', 인플루언서들에게 이를 바이럴 하고, 화이트리스트를 받아 Pump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 시장에 대한 변화를 믿는다면 - 어디서 유의미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실패하면 다시 그 경험을 뒷받침 삼아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이 세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더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더 훌륭한 팀과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나 뵙고, 조언을 구하고, 이런저런 분들을 모시고 팀이 점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더 함께 하실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비록 팀원이더라도, 아니더라도) 교류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뵙고 좋은 분들을 모셔가고 있지만, 더 scale 하게 좋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마음에 제 생각과 시장에 대한 관점을 짧지만 짧지 않은 글로, 그리고 여러 질문들과 함께 올려보았습니다.

만약 해당 글을 여기까지 읽고 계시다면, 그리고 저의 뷰에 대해서 공감하시고 궁금함이 생기신다면, 만약 이러한 도전을 하는 애가 어떤 애인지 궁금하시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하는 일이 조금 흥미로워 보인다면 어떠한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단기적으로 함께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어떻게 연결될지 몰라 알고 지내다 보면 또 새로운 도움이 되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연결되는 노드를 많이 만드는 것도 (어떤 결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채용과 관련된 글이 아니라도, 함께 이러한 비전에 동감하는 팀이 있다면 이 또한 환영입니다.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위 질문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해주실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편히 디스코드 DM 혹은 메일(cryptofutureTF@gmail.com)로 연락 주시면 회사 소개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시도들로 인연이 맺어진다면, 더더욱 글을 많이 써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