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당신을 만나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사람들은 당신을 만나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주 사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상대방이 나를 만나주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 있다. 비즈니스적으로나, 그렇지 않은 관계로서나 모두 다 적용되는 말.

자연스럽게 형성된 친구들 관계는 딱 20대 까지다. 사실 20대도 너무 길고, 넉넉잡아서 25살 정도라고 하면 좋을 듯. 이때까지 형성되는 관계들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같은 학교, 같은 학과, 뭐 그러한 이유로 어떻게든 엮이면서 살 부대끼는 관계들이라 - 내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 주거나 하지 않아도 다들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마지막 관계가 생기는 시기다.

그런데, 대학교만 벗어나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계 따위는 없다. 대학교 방식의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 네트워크'가 가만히 생기는 줄 알지만, 절대로 사람들은 당신을 만나주거나, 만나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바쁘고, 각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계가 마무리되는 25살 이후에는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남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노력해서 관계를 더 맺어 가거나, 혹은 그 이전의 관계들 속에 머물러 있느냐 둘 중 하나다.

누구는 <나는 관계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내가 노력하면 남들이 나를 찾아와>라고 하는데 - 이 말은 <제품만 좋으면, 영업이랑 마케팅 안 해도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줄 것'>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세상에 뛰어난 사람 엄청 많고,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할 이유는 한 가지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뛰어난 사람들'과 교류해야만 한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당신을 먼저 찾아가서 인사하지도 않고 말이다.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많지가 않다. 그리고 누구도 나를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할 이유도 없다. 그 사실을 진짜 빨리 파악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다. '너 자신을 알라'고.

적당히 20대 중반까지 세팅된 환경이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의 노력 없이) 착각하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이 없다.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어서만은 안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계속 찾고,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계속 인지하고 노력해야만 한다.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practical), 최소한 '긍정적인 에너지' 정도는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사실을 정말로 나도 최근에야 알았고, 더더욱 노력하려고 한다.

다시금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만나주신, 나를 이끌어주신, 이런저런 관계들 (친구, 동료, 선배, 후배)들에게 감사한 하루다. 이 과정에서 내가 어떤 도움 드린 것도 없고, 받기만 한 것 같기도 하다. 운도 참 좋았다. (나는 계속 갚아나가야 하는 사람) 더 좋은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 아니면 오래된 친구라도 그 단계에서 계속적으로 어떻게든 '내가 더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야만 할 것 같다. 멈춰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