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sieh : delivering happiness

Tony Hsieh : delivering happiness

주말 동안에 토니 셰이의 딜리버링 해피니스를 읽었습니다. 2020년 말 그가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고, 당시에 그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언젠가 계속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 주문하는 책에 우선순위가 계속 밀려서 서재에 있는 지도 몰랐었네요.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책을 정리하면서 다시 찾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가장 눈에 보이는 자리에 두었습니다. 주말 동안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읽자는 마음으로 다 읽고, 글을 씁니다.

사실 수많은 창업가들의 성공 스토리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유튜브만 봐도 엄청난 대표들의 인터뷰들이 넘쳐나고, 비단 영어권 대표들 아니라 이제는 EO와 같은 채널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뚜렷한 사명감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들이 많습니다. 성공은 결과고, 결과를 만들어낸 대표들이라면 분명히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 이 또한 때로는 독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치밀하게, 전략적으로, 체계적으로, 그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라는 것을 할까. 사업을 한다는 것의 보상은 (물론 성공했을 때) 엄청나겠지만, 그 과정이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 사업가들의 이야기도 많았기 때문일까요. 사업과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하나의 지적 유희처럼 가십화 되어가는 것도 불편해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영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독처럼 느껴지고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 일부로 멀리했던 적도 없지 않았던 것 같아요.

책은 토니 셰이라는 사업가의 사업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의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가 바라보는 사업이라는 것인지에 대한 가치관이 가득합니다. 앞서 말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모든 사업 책에서 서술하듯 실패의 경험과, 사업이 여러 번 무너질 뻔한 경험, 돈이 보충되지 않는다면 내일이라도 회사를 폐업해야 하는 위기를 겪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람마다 어떻게 상황을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관점으로 선택을 내리는지를 이해할 때 진정하게 사업가로서 면모가 드러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토니 셰이라는 사업가가 불편하지 않게 다가왔던 점은 (아니 오히려 편안한 형처럼 다가왔던 것은) 그가 사업에 있어서 얻고자 했던 것이 매출, 이익, 그리고 기업가치의 상승을 통한 매각에서 나오는 달콤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가는 가치와 행복, 구성원들의 발전과 자신만의 '가족'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잔뜩 서술되어 있었기 때문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사업이라는 것이 때로는 너무 숫자적으로, 기계적으로 접근되는 것에 대해서 가끔은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이 사는 것이고, 다 행복하려고 하는 것인데요. 하루 종일 일에만 몰두하고, 어떻게 더 '이익이 되는' 관계를 맺어가고, 이 과정에서 돈을 벌고, 돈을 또 벌어낸 것으로 더 큰돈을 벌고. 이런 고민들을 이어나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또 때로는 지치기도 하는 과정이거든요. 이렇게만 평생을 살아간다면 결국 무엇을 위함인가라는 공허함에 대한 생각, 누구라도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때때로 찾아오는 무력함과 허무함에 대해서, 사업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구성원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 즐거움에 대해서, 마지막으로는 행복에 대해서 토니 셰이가 사업가로서 풀어간 인생의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었어요.

한 선배가 그런 말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못해도 3년은 연습해야 하고, 진짜 실력과 그의 스타일은 10년 차 정도 되면 나오는 것 같다고. 아직 10년은커녕 3년도 해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정도 경력을 가진 선배들이 해주는 이야기라면 맞는 말이 숨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갈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냥 똑똑한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함께 배우고, 함께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인생을 같이 살아갈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요. 이런 추상적인 생각을 토니 셰이라는 사업가는 이미 20년도 전에 벌써 이뤄냈더라고요. 단기적으로는 아닐 수도 있었던 선택들이, '당연하게 들리는' 말들을 반복하고, 버텨내니 장기적으로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요. 이런 케이스들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개인적으로도 됩니다. 사회가 점점 계산적이고, 빠르고, 이해타산적으로 바뀌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가치는 결국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의 행복, 그 행복한 마음들이 더 큰 도전을 이어나가면서 보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끔 보조해 주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들을 이어간다면 저도 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주말에 가볍게 읽기 참 좋았습니다. 물론 내용과 울림이 가볍지는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