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잘 읽는 방법>

<책을 잘 읽는 방법>

책을 잘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이 아니라, [나와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다. 나와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게, 책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 전체로 보면, 중요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책]이 아니라, [나와 맞는 책]인 이유는 책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책은 음성과 제스처로 전달하던 사람의 메시지를 문자라는 그릇에 담아 전달하는 과정이고, 책에는 여러가지 수단들이 수반되지만 (책의 원고가 나와 편집하고, 출판해서, 판매하는 과정까지) 그 본질은 저자의 메시지다. 나와 맞는 책을 찾기 위해서는 [나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과 만냐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들과 만날 때는 나와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의 '풀'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지만, 책을 읽을 때는 그 격차가 한도끝도 없이 벌어질 수가 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저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다면(내가 그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애초에 그 책을 읽을 단계가 아니다. 바로 내 수준과 맞는 저자, 수준에 맞는 난도의 책을 읽어야 한다. (애시당초, 나보다 높은 수준의 사람들과는 현실에서 만날 자리가 없다. 책을 읽을 때, 나보다 높은 수준의 사람들의 생각을 쉽게 이해하려고 하니 - 그 과정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거다)


책이 가진 단점도 있지만, 엄청난 장점은 - 내가 이해 가능한 수준에서, 한 단계 수준 높은 사람들의 대화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거다. 일반적인 대화의 장에서, 네트워킹의 자리에서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대화를 나눈다. 그게 특정 지식, 특정 라이센스의 유무와는 별도로 생각의 깊이가 중요하다. 서로간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관계가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한 측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책은 상대방의 시간을 빼았지 않으면서도 나보다 한 단계 더 앞서나간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부담 없이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장점이 있다. 나와 맞는 책을 읽으라고 할 때, 나와 '수준'이 비슷한 사람의 책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한 단계 정도' (두 단계는 이해 못한다) 앞서 나간 사람들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깊이를 syncing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일상의 대화와 삶에서도 깊은 사고의 수준을 영위할 수 있다.


물론 내 생각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돌아본다는 것이 쉽지 않고, 책을 습관적으로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책이 좋은지에 대해서, 나와 맞는 지에 대해서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 10권을 진지하게 읽으려는 자세로 독파해보는 것도 꽤나 좋은 방법이다. 10권 중에는 생각을 깨우쳐주는 1~2권이 있고, 이해 못하는 1~2권이 있고, 이해할 수 있는 5~6권이 있을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책들은 잠시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면 된다. 생각을 깨우쳐주는 작가들의 또 다른 책을 찾아서, 그 책들을 돌파해나가면서 생각을 깊게 만든다. 이해는 되지만, 별로 인사이트가 없는 것 같은 책들보다는 조금 도전적인 책들을 계속 섭렵하며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든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학생들이 무조건 읽어내는 100개의 고전]과 같은 리스트를 처음부터 섭렵하려고 하면 체할 가능성이 높으니, 가볍게 시작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